서양인 여자친구랑 사귄 썰 14
13부 http://www.밤킹.com/317121
내가 처음 미국에 왔을때
그땐 너무 그냥 떠나고 싶었기에
이유없이 한국을 떠났고
그냥 세상여행이나 해보자 이런 마음이였다.
그리고 미국에 갔을때도 그냥 놀다와야지 하는 마음이 절반 이상이였고.
그냥 남들이 해보는거 나도 한번 해보자 라는 생각이였음.
그러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아르바이트라도 잠깐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레스토랑 서빙 아르바이트로 시작해서 어쩌다보니 좋은 사장님 덕분에
아르바이트로 끝내지 않고
레스토랑을 관리하는 회계쪽 일도 경험하게 되었다.
악착같이 해서 요리공부,식자재관리, 공급처 관리도 해보고
체인점도 3개씩 관리하게 되면서 월급도 일하는 동안 평균적으로 2600~2700달러씩 받게 되었다.
열심히 일한만큼 적절한 보수와 성취감을 얻었다.
말도 안되게 놀라운 경험을 한거다.
인생 처음으로 스스로 돈을 벌었다.
미국에 와서 에일라라는 여자도 만나게 되었고.
그 여자는 내 사랑스런 여자친구가 되었다.
에일라와는 .사실 언젠가 한번쯤은 떨어지는 순간이 올거라고 생각은 했고
그 순간은 내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시점이라고 생각을 해왔다.
에일라와 나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났고
예상치 못하게 연애를 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서로 떨어지는 순간이 왔다.
5월달 중순즈음
아버지께 이메일이 왔다.
나는 늘 이메일을 확인하곤 했는데
아버지: 메일보면 연락좀 해줘라.
라는 짧은 메일이 와 있더라.
나는 별 생각없이
내 목소리가 듣고 싶으신가 보다 하고 전화를 드렸음.
하지만 아버지가 연락해 달라는 이유는
아버지: 이제 한국으로 슬슬 돌아와야지.
한국으로 그만 돌아오라는 전화였다.
처음에는 최대 비자 유효기간에만 있을 계획이였고
그보다도 더 일찍 일찍 들어올수도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무려 1년이상을 미국에서 보냈다.
취업.
아버지는 이제 한국으로 돌아와 취직준비도
해야하지 않겠냐는 말씀을 하셨고.
그만큼 미국에 있었다면
충분히 무언가 얻었을 것이라 말씀하시면서
돌아오라고 하셨다.
사실 아버지 말씀은 너무나도 다 맞는 말이여서
차마 싫다고 말씀드릴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이미 작정하고 말씀하신듯
가장 가까운 항공편은 7월 초에 있다고 했고
휴가철을 감안해 이미 예매까지 하셨다고 하더라 .
결국 7월달에 떠나기로 했다.
정말 싫다고 말씀드릴수도
화를 낼수도
떼를 쓸 수도 없었다.
오히려 아버지말씀이 더 와 닿았다.
강압적으로 말씀하시지도 않으셨고
평소처럼 다정하게 말씀하시니
할말이 없었다.
결국 미국에서 생활을 정리하고 떠나기로 했다.
한국에 갈 때가 정해지니
머릿속에서 에일라만 생각났다.
떠나는 걸 말해야 했지만 정말 차마 말을 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왠지모를 죄책감이 들었다.
그냥 버리고 가는 듯한 느낌.
하지만 에일라 앞에서는
한동안 늘 웃으며 별일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정말
정말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말을 안할수는 없었다.
결국 나쁜결단을 내리기로했다.
진짜 나쁜 결심을 했다.
그리고 5월 끝무렵에 정말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나: 저기 에일라.
에일라: 왜?
나: .
말을 할려니 미칠거 같았다.
정말 말이 안나왔다.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나: 에일라.
에일라: 응?
나: 나 .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해.
말을 턱 던지고 나니 괴로움이 물 밀려오듯 밀려오더라.
에일라: 음 . 좋겠네! 오랜만에 가족도 볼거아냐?
하지만 아직까진 해맑은 모습.
나: 그리고 . 우리 헤어지자 .
결국 에일라 표정은 변했고
나는 차마 에일라 눈을 처다볼수가 없었음.
한동안 말이 없었다.
에일라는 잠깐 걷자고 했고
조용한 곳으로 가서 걸었다.
정말 어떤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할수도 없었다.
에일라: 힘들어?
나: .
에일라: 너 이제 한국가니까 그러는거야?
나: .
에일라: 자신 없으니까?
에일라: 못 만날거 같아서?
에일라: 결국엔 헤어질거 같아서?
.
.
내 마음을 어찌 그렇게 잘 후벼파던지.
내 마음을 읽고 있는거 같았다.
쓰라렸다.
에일라는 화도 내지 않았다.
차분했다.
그게 더 힘들더라.
결국 나도 순간 내 머릿속에 있던 생각과
심장에 있던 오만가지 감정을 토해냈다.
나: .내가 너 싫어서 그런줄 알아?
나도 정말 .헤어지고 싶지 않아.
근데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너 힘들게 할까봐 헤어지자고 한거야.
난 너보고 기다리라고 할 용기없어.
정말 미안해.
이 마음이였다.
정말.
결국엔 헤어질지도 몰라서 차라리 그때 상처 줄 바엔
지금 끝내야 서로 그나마 덜 힘들거 같았다.
난 그때 소심했고
용기가 없었다.
에일라: 난 처음에 널 만났을때 언젠가
이런 순간이 올 줄 알았어.
비자 연장했다고 할때도 .
언젠간 한 번은 떨어지겠구나 .
난 그것까지 다 생각하고 있었고 준비하고 있었어.
에일라: 멀리 떨어져 있어도 널 계속 사랑할거야.
너가 한국에 돌아간다고 해서 .
사랑이 식지는 않을거야.
난 자신있어.
그랬다.
순간 너무 부끄러웠다.
더더욱 미안해 졌다.
에일라: 그래도 . 너가 헤어지고 싶다면 .
어떻게 할 수는 없으니까 .
잘 생각해보고 말해줘.
에일라는 생각할 시간을 줬고 .
여전히 나는 무엇이 올바른 행동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에일라를 결국엔 상처입히지 않을까.
그게 가장 두려웠다.
6월이 왔고.
나는 여전히 에일라를 만나지 않았고
에일라 역시 연락하지 않았다.
에일라의 말을 듣고 많은 심경의 변화가 온건 사실이였다.
멋진 여자고
당돌한 여자다.
나를 신뢰하고
또 다정한 여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이런 여자를 품을 만큼 능력을 만들 수 있을까.
정말 . 상처주진 않을까.
6월 둘째 주가 되고 나서야 결심을 했다.
여전히 마음은 무거웠지만
후회는 하지 않기로 했다.
6월 첫째주 금요일
에일라 집을 찾아갔고
한동안 뜸을 들였다.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말을 했다.
나: 에일라.
에일라: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나: 난 너가 상처입지 않았으면 좋겠고
나 때문에 기다리는 행동은 안했으면 좋겠어.
많이 힘들거라 생각하니까.
에일라는 엄청나게 슬픈 표정으로 나를 처다봤다.
이대로 나오면 정말 울거 같았다.
나: 하지만 .
나: 지난번에 너가 말한 걸 듣고 . 내가 참 쓰레기 같았어.
한심해 보였고 . 나 참 대책없는 남자야 .
미안해 .
내가 너무 이기적 이였어 .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준비해서
어떻게든 미국에 다시 올께.
정말 미안하고 .사랑해. 다신 헤어지자고 안할께.
너한테 상처주지 않겠다고 맹세해.
결심을 했다.
대학입시 이후로 처음으로
삶에대한 인생의 명확한목표가 생겼다.
난 다시 미국으로 오겠다.
부모님을 설득시킬거고.
돈을 벌어서 미국에서 직장을 잡을거고
여기서 살겠다.
에일라는 내 품에 안겼고.
나도 에일라에게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계속 계속 계속
말했다.
마음이 홀가분해진 기분은 아니였지만.
마음에 안정을 찾았고
다시 밝아졌다.
나: 미안해.
에일라: 괜찮아 괜찮아 나도 너 마음 이해해.
나: 화 . 안났어?
에일라: ( 엄청 아프게 내 팔목을 깨물음 )
나: 으아아아아!!!
에일라: 이걸로 요~만큼은 풀렸어.
나: 더 해도 돼 .
에일라: 아마 그럼 넌 죽을거야.
나: 그럼 안하는게 좋겠다 .
에일라: 나도 너가 어떤 말을 할까 정말 무서웠는지 알아?!
나: 알아 .
에일라: 알긴 뭘 알아?! ( 또 깨물음)
나: 으아아아악!!! 진짜 아파!!
에일라: 아 .갑자기 화가 나네!!!
서로가 많이 힘들었음.
하지만 .
더 단단한 사랑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음.
에일라가 정말 나에겐 소중했다.
그리고
그날 밤은
에일라를 꼭 껴안고서.
에일라와 같이 침대에 누워서
미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는 7월달에 떠날 예정이였지만.
그 이후의 계획도 에일라와 함께 세워놓았다는 점이였음.
장거리 연애에 대한 준비도 해나갔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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